[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인 두 팀이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바로 조별리그 C조의 일본과 바레인이다. 일본은 1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에 7-0 대승을 올렸고, 바레인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호주를 1-0으로 잡았다. 연승 길목에서 두 팀이 충돌한다.
일본과 바레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만났다. 토너먼트 첫 판에서 맞붙었다. 1월 31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6강전 승부에서 일본이 3-1로 승리했다. 도안 리츠와 구보 다케후사, 우에다 아야세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전체적으로 일본이 주도권을 잡고 승전고를 울렸지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우에다 자책골을 기록하며 2-1로 쫓겼다. 결국 우에다가 결자해지 쐐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책임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C조에 함께 묶였다. 일본은 아시안컵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북한에 2연승(1-0 승리, 3-0 승리)을 거뒀고, 미얀마를 5-0으로 대파했다. 시리아도 5-0으로 꺾었고, 중국을 7-0으로 완파했다. 21득점 무실점의 놀라운 성적을 적어냈다.
바레인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의 무패 성적을 찍었다. 네팔을 5-0, 3-0으로 연속해서 크게 이겼다. 예멘과 0-0으로 비겼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5일 호주를 1-0으로 잡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라운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한 부분이 눈에 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히 일본이 앞선다. 최근 7번의 맞대결에서 5승 2패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일본이 맞대결에서 당한 두 번의 패배가 모두 바레인 원정 경기였다. 2008년 3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1-0 바레인 승리)과 2009년 1월 아시안컵 예선(1-0 바레인 승리)에서 바레인이 일본을 꺾었다. 이번 경기가 벌어지는 곳은 다름아닌 바레인이 일본에 두 차례 패배를 안겼던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내셔널 스타디움이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C조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중국에 7-0으로 크게 이겨 선두로 나섰고, 바레인이 호주를 격파하며 2위에 섰다. 조 선두 후보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1-1로 비겨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바레인에 일격을 당한 호주가 5위, 일본에 대패한 중국이 6위다.
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싸움의 기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바레인 가운데 2연승을 신고하는 팀이 선두로 치고 나가며 본선 직행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1라운드에서 승리를 놓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또한, 신태용 매직을 기대하는 인도네시아의 선전과 일본전 참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중국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10일 오후 9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가 시작된다. 바레인과 일본의 2차전은 11일 오전 1시에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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