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니키 버트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감쌌다.
니키 버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텐 하흐는 팀을 하나로 뭉쳤고 플레이 하는 방식을 배워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텐 하흐의 계약을 연장하고 그를 연임했다면 텐 하흐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 시즌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맨유는 FA컵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하며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후 최초로 2년 연속 트로피를 따냈다. 시즌이 끝난 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는 프리시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맨유는 앙토니 마샬, 도니 반 더 비크, 라파엘 바란, 메이슨 그린우드, 아론 완 비사카, 스콧 맥토미니, 제이든 산초,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 총 22명의 선수들을 매각했다.
판매만 한 것은 아니다. 맨유는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 세쿠 코네, 수비수 레니 요로, 마티아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6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출발도 산뜻했다. 맨유는 풀럼과의 개막전에서 ‘영입생’ 지르크지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더니 리버풀과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는 0-3으로 굴욕패를 맛봤다.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은 행보에 팬들의 비판은 거세졌다. 맨유 팬들은 리버풀전 경기가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더 믿어보기로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리버풀전 결과로 사람들이 텐 하흐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구단의 입장은 매우 명확했다. 오마르 베라다 CEO와 댄 애쉬워스 디렉터가 공개적으로 텐 하흐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버트 역시 텐 하흐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는 빅클럽들 중에 유일하게 스포팅 디렉터가 없는 클럽이었다. 일이 잘 작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는 더이상 핑계 댈 수 없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후보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텐 하흐 함께하기로 한 이상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빠른 시일 내에 텐 하흐가 맨유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버트는 맨유 성골유스 출신이다. 1991년 맨유에 입단해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며 1992년 프로에 데뷔했다. 버트는 현역 은퇴 후 맨유에서 코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솔퍼드 시티 FC 구단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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