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투수 카일 하트(31)가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하트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3승(2패)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현재 다승 부문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하트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2.31, 탈삼진 169개, 승률 0.867로 각각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적은 그가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승 부문 경쟁은 치열하고, 평균자책점 또한 대량 실점을 하게 되면 다른 투수들에게 밀릴 위험이 있다. 특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의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하트가 4관왕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 이름은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과거에 NC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에릭 페디(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해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승률 부문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외국인 투수들이 4관왕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KBO리그 역사에서 ‘투수 부문 4관왕’을 달성한 국내 선수는 구대성과 윤석민 단 두 명이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구원 부문 4개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며 ‘긴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윤석민은 2011년에 4개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며 KBO리그의 전설로 남았다.
하트가 이 도전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는 구대성과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 ‘투수 부문 공식 4관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로서는 최초의 쾌거로, 하트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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