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3루수 문보경(24)이 올 시즌 타율 회복과 장타력 강화를 이뤄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문보경은 4월 18일까지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슬럼프에 빠져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문보경은 5월 2일부터 14일까지 10경기 동안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그는 4월 중순 0.357에 달했던 시즌 타율이 한 달 만에 1할 이상 떨어져 0.244까지 하락하는 고난을 겪었다.
이러한 힘든 시기 속에서 문보경은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영웅(21)을 떠올렸다. 두 선수는 각 팀에서 차세대 거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 시즌 동안 나란히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문보경은 4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LG-삼성 경기에서 김영웅이 연타석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며 “진짜 멋있다. 나도 저렇게 한번 쳐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문보경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내 스윙으로 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웅의 스윙은 정말 롤 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후배의 기교를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며 빠른 슬럼프 탈출을 이뤄냈다.
현재 문보경은 126경기 기준으로 타율 0.299(451타수 135안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타격 감각을 되찾았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타율 회복에 그치지 않고 장타력 또한 끌어올린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문보경은 2021년 8홈런, 2022년 9홈런, 2023년 10홈런에 그쳤으나, 올해는 이미 18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20홈런을 넘보는 위치에 있다. 그의 장타율도 지난해 0.448에서 올해 0.503으로 상승하며 더욱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문보경은 “삼진으로 아웃이 되든 공을 툭 쳐서 아웃이 되든 결국은 똑같은 아웃이니까, 되도록이면 제 스윙을 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 장타를 치고 싶다”며 자신의 타격 철학을 전했다. 그는 “무조건 풀스윙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을 맞히기보다는 제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초구에서 헛스윙이 되거나 파울이 되더라도 제 스윙을 돌려서 타이밍을 찾으려 한다”며 “타격 기복을 줄이고 꾸준히 잘 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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