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이 트레이드 효과다.
NC 다이노스 거포 내야수 김휘집(22)이 유독 친정 키움 히어로즈에 강하다. 김휘집은 3일 창원 키움전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0-0이던 1회초 2사 1,2루 찬스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14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결승타를 뽑아냈다.
김휘집은 후라도의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은 보더라인을 찌르자 2루수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9경기서 32타수 13안타 타율 0.406 1홈런 5타점 9득점 8사사구 2삼진.
김휘집은 다른 구단들을 상대로도 1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10차례 넘게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키움 투수들을 상대로 단 두 번만 삼진을 당한 게 눈에 띈다. 그만큼 친정만 만나면 타석에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NC는 3일 키움전을 잡고 4연승을 내달렸다. 5위 KT 위즈에 4경기 차로 추격했지만, 현실적으로 5위 공략이 쉽지 않다. 그래도 김휘집의 트레이드 성공, 성장 확인은 수확이다. 강인권 감독이 예전부터 관심을 갖던 선수의 1군 내야 정착이다. 119경기서 414타수 106안타 타율 0.256 14홈런 63타점 67득점 OPS 0.741 득점권타율 0.297.
애버리지는 낮지만, 14개의 홈런을 치며 거포 내야수로서의 성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NC는 김휘집이 향후 2~30홈런을 거뜬히 칠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본다. 수비도 유격수와 3루수에 이어 맷 데이비슨의 잔부상 때 1루수까지 병행했다. 1루 수비가 다소 미숙한 측면도 있지만, 경험을 쌓으면 내년엔 더 좋아질 수도 있다.
트레이드 후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김휘집을 바라보는 키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섭섭할 필요까지는 없다. 김휘집을 내주면서 NC의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및 3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사상 최초의 지명권 2장 트레이드였다.
키움은 11일 열릴 2025 신인드래프트서 1~3라운드에만 총 6명의 신인을 뽑는다. 전체 5분의 1을 독점하는 셈이다. NC가 2장, SSG가 1장을 키움에 선물했다. SSG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이지영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키움은 작년에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전체 1순위 지명권도 행사한다. 전주고 우완 정우주 혹은 덕수고 좌완 정현우를 뽑는다. 역대 1순위들 중에서도 부족함이 거의 없는데 상위 라운드 집중지명까지. 김휘집의 키움전 4할대 타율은 일종의 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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