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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8.5장의 본선 티켓 중 한 장을 따내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등 상대적 약체들이 속한 B조에서 2위만 확보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6위로 한국(23위)보다 한참 아래이다. 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홍명보호에게는 첫 단추를 잘 꿰매는 의미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이 요구된다. 울산HD 지휘봉을 중도에 내려놓고 국가 대표팀으로 간 홍 감독은 시원한 경기로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을 달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귀국하면서 사실상 완전체로 팔레스타인전을 맞는다. 객관적 전력상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새로 출범한 팀이 첫 경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점에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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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이번 대표팀 명단에 김영권·박용우·정승현 등 울산에서 인연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황문기·최우진 등 일부 포지션에서 ‘깜짝 발탁’도 있었지만 일단 ‘애제자’를 중용하면서 오는 10일 오후 11시 열리는 오만 원정 경기까지 3차 예선 2연전을 안정적으로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대표팀이 유지한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공격진 조합과 신구 조화 등이 관전 포인트이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팔레스타인전은 선수들이 다득점을 통해 골맛을 볼 기회로도 평가된다. 특히 한국 선수 A매치 골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상대 골문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127경기에서 48골을 넣어 역대 최다 득점 2위인 황선홍 대전 감독을 2골 차로 추격 중이다. 황 감독이 지난 1994년 네팔전에서 8골을 몰아넣으며 A매치 골을 급격히 늘렸던 점에서 팔레스타인전은 손흥민도 욕심을 내볼 만 한 경기이다. 손흥민은 이번 3차 예선을 통해 역대 1위 차범근 전 감독(55골)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 맞서는 팔레스타인은 전력상 몇 수 아래이지만 유럽에서 축구를 배운 귀화 선수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알아흘리)와 오마르 파라이(AIK), 무스타파 제이단(로젠보리)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본국이 전란에 휩싸인 팔레스타인은 전쟁으로 인해 경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서도 축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축구로 하고픈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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