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뛸 때 보고 느낀 게 없었나.
크리스 플렉센(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또 패전투수가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14패(2승)를 당했다.
플렉센은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9승을 따낸 투수다. 그러나 2021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이다. 2023시즌 시애틀에서 17경기에 나갔으나 1승도 따내지 못하고 방출됐고,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역시 자리잡지 못했다.
그래도 플렉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본인의 경쟁력도, 팀의 경쟁력도 너무 떨어졌다. 이날까지 올 시즌 29경기서 2승14패 평균자책점 5.36이다. 13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피안타율 0.282, WHIP 1.54다.
5월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무려 21경기 연속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력이 워낙 약해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 민망한 성적이다. 구위, 스피드, 변화구 구종가치 등 어느 측면에서도 빅리그 선발투수로 뛰기에 부족해 보인다. 이쯤 되면 2021년 시애틀에서 어떻게 14승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날도 1회말 시작하자마자 거너 헨더슨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다. 92.8마일 포심이 밋밋하게 들어가자 여지없었다. 2회를 잘 넘겼으나 3회에 애들리 러치맨, 앤서니 산탄데르를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산탄데르에게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잘 던졌으나 적시타를 맞았다.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커브를 구사하다 1타점 역전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어느덧 14패다. 14패는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통틀어 최다패다. 크리스 배싯(토론토 블루제이스), 앤드류 히니(텍사스 레인저스, 이상 13패)가 플렉센과 1패 차이다. 팀 전력을 감안하면 플렉센이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에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까지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있었다. 페디는 트레이드 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힐 정도로 맹활약하더니 결국 세인트루이스로 옮겼다. 불행하게도 플렉센은 페디에게 전혀 빼먹은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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