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경륜에서 현존 최강자가 임채빈이라면, 경정 최강자는 단연 심상철이라 할 수 있다. 심상철은 뛰어난 출발 반응속도, 강력한 선회력을 바탕으로 신인이었던 2008년 첫해 13승으로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통산 474승을 기록 중이다. 2016년 41승, 2017년 45승, 2019년 43승으로 3차례 다승왕을 차지했고, 올해 남은 기간 현재의 기량이 유지된다면 2024년 다승왕도 유력해 보인다.
현재 심상철은 36승, 승률 53.7%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주를 대략 산술적으로 계산해 본다면, 자신의 한 해 최다승인 45승에 도달할 수 있다. 2005년 서화모(1기), 2006년 우진수(1기)가 기록했던 49승을 넘어 꿈의 50승이라는 대기록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다승왕 김민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48승을 기록해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했던 김민준은 올해도 심상철과 같이 36승을 거두고 있다. 현재 52.2%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14승만 더한다면 김민준도 50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하반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를 꼽는다면 역시 박원규다. 2017년 14기로 경정에 입문한 박원규는 그 해 16승을 기록하며 두각을 보였고, 경정 전문가들과 고객들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무서운 신인이었던 박원규는 유독 특별경주, 대상 경주와 같은 큰 대회에서는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포츠경향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드디어 22일 펼쳐진 스포츠 경향배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무관의 서러움을 씻어 냈다. 이 기세를 몰아 현재까지 34승으로 심상철과 김민준을 바짝 추격하며 다승왕까지 노린다. 앞으로 남은 대상 및 특별경주에도 진출한다면 박원규에게도 50승 도전 기회가 남아있다.
한진은 1기로 통산 345승을 거뒀다. 신인이었던 2002년부터 2018년 한해만 제외하면 매년 10승 이상을 올렸다. 그야말로 소리 없는 강자다. 올해도 노련미를 앞세워 백전노장의 투혼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2013년과 2023년에 세운 23승이 개인 최고기록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22승을 거뒀다. 30.1%의 승률을 보여 올해는 30승 이상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스포츠월드배 대상 경정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경정 최강자를 가리는 메이퀸 특별경정에서는 당당하게 정상을 정복했다. 현재 18승으로 여자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0기 반혜진도 지난해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며 19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마크했다. 올해 벌써 15승을 찍었다. 승률은 19.7%로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1~2번에 배정받았을 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런 경우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산 94승으로 앞으로 6승만 더한다면 통산 100승 문턱을 넘어선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경정 선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며 “위 선수들은 본인의 장, 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꾸준하게 훈련에 매진하는 경정을 대표하는 모범생이다. 남은 기간 이 선수들이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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