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 맛에 돈 쓴다.
바비 위트 주니어(24·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위트는 캔자스시티가 1-4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휴스턴의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엑토르 네리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높게 들어오는 92.8마일(약 149.3km/h) 싱커를 때렸지만, 파울이 됐다. 2구 91.9마일(약 147.8km/h) 포심패스트볼에는 헛스윙, 3구 91.8마일(147.7km/h) 포심패스트볼은 다시 파울커트했다.
3구 연속 높은 곳으로 빠른 공이 들어왔다. 그리고 4구도 92.9마일(약 149.5km/h)의 포심패스트볼이 높은 곳으로 향했다. 위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108.1마일(약 173.9km/h)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위트의 올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캔자스시티는 휴스턴에 2-7로 패배, 5연패 늪에 빠졌지만, 위트의 이 홈런은 구단에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위트는 캔자스시티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2시즌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대니 타타불과 위트뿐인데, 타타불은 1987시즌과 1991시즌 30홈런 이상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캔자스시티 선수는 위트가 유일하다.
‘MLB.com’에 따르면 맷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은 “우리는 항상 위트에 대해 말한다”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캔자스시티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그 나이에 매일 경기하는 것, 시즌을 치르는 방식, 성숙함 등 그가 하는 모든 것이 눈에 띈다. 신체적, 정신적, 리더십 자질 등 모든 면에서 놀랍다. 우리는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트는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지명받았다. 지난 2022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150경기에 나와 150안타 20홈런 30도루 80타점 82득점 타율 0.254 OPS 0.722라는 성적을 남겼다. 2023시즌에는 158경기 177안타 30홈런 49도루 96타점 97득점 타율 0.276 OPS 0.814를 기록했다. 데뷔 첫 30-30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위트는 캔자스시티에 미래를 맡겼다. 11년 2억 8870만 달러(약 3866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이 발동된다면 최대 14년 3억 7700만 달러(약 5048억 원)까지 올라가는 계약이다.
위트는 연장 계약 후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일 기준 올 시즌 138경기에 나와 187안타 30홈런 27도루 97타점 117득점 타율 0.340 OPS 1.007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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