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52)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팀은 오타니 쇼헤이(30)와 무키 베츠(31)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시즌 내내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이어지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감독이 교체될 경우 내년 오타니의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투타 겸업’ 본격 복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츠 감독은 오키나와 나하시 출신이다. 현역 시절 외야수로 활약하며 다저스, 레드삭스, 파드레스를 거쳤다. 2016년부터 다저스의 감독을 맡아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하여 일본 출신 감독으로는 첫 우승 감독이 되었다.
로버츠 감독은 쾌활한 성격과 선수들과의 높은 소통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한정하면 2020년에 월드 시리즈를 제패한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지구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미국 스포츠 사이트 ‘스포팅 뉴스’는 “다저스는 내셔널 리그의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감독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로버츠 감독의 거취를 보도했다.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하면 로버츠 감독을 해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후임 감독 후보로는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의 마이애미 말린스를 이끌고 있는 스킵 슈메이커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슈메이커 감독은 지난해 내셔널 리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44세로 비교적 젊다. 미국 스포츠 사이트 ‘블리처 리포트’는 “슈메이커는 아마도 자신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며 후임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풍부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계속되고 있는 다저스. 로버츠 감독에게도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P, USA투데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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