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의 꿈도 있고 해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우완 신민혁(25)을 두고 몇 차례 “내가 정리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얘기도 했다. 선수는 당연히 그라운드에서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신민혁 역시 올 시즌을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신민혁의 2024시즌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막을 내렸다. 8월 한달간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8로 마지막 불꽃을 제대로 태웠다.
2일 NC 구단에 따르면, 신민혁은 6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5일 입원하고, 7일 퇴원하는 일정이다. 일단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재활 스케줄을 확정한다. 토미 존 수술이 아니어서, 비교적 재활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강인권 감독과 구단은 본래 8월 중에 신민혁을 수술대에 올려 시즌을 마무리하게 하고 싶었다. 시즌 내내 팔꿈치 뼛조각 이슈가 있었고, 이 문제로 정상적인 등판이 쉽지 않았던 기간도 있다. NC의 성적을 떠나 신민혁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은 6개월 안팎의 재활이 필요하다. 근래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이 2022시즌을 마치자마자 이 수술을 받고 2023시즌 4월 말에 복귀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이 지금 수술을 받아야 2025시즌을 다른 선발투수들과 비슷하게 준비하고 개막에 맞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NC가 올해 주저앉은 건 주축들의 줄부상이 결정타다. 그러나 뼈 아픈 본질 중 하나는 토종 선발진의 뼈대를 수년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구창모에게 쏟아 부은 거액 계약은 현 시점에선 성패를 장담하기 어렵다. 최소 3선발급 간판이 중심을 잡아야 수년간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이 내심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2023시즌 막판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참고해 투구자세와 밸런스를 조정, 선발투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보고 나름의 확신도 섰다. 신민혁도 자신의 야구에 대한 책임감, 팀에 대한 좋은 마인드가 있는 선수였다.
그런 신민혁의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8승9패 평균자책점 4.31. 내심 신민혁은 풀타임과 함께 생애 첫 10승을 정조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수술로 그 꿈을 2025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아직 젊은 나이이니 충분히 가능하다. 또 신민혁이 일어나야 NC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간다. 신영우, 김휘건 등 근래 1라운드 영건들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신민혁에게 2024년 9월은 2025시즌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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