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2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소집훈련에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12명과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총 19명이 참여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3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한국 축구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이번 소집훈련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A매치, 그리고 10일 오만과의 경기를 대비한 준비의 일환이다. 이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의 첫 일정으로, 한국은 B조에 속해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홍 감독은 2027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부여받았으며, 이번 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예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에도 신경 쓰며, 한국 축구의 특유의 철학을 A대표팀을 통해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에는 내국인 코치진으로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코치가 함께하고, 유럽의 전술 전문가인 주앙 아로소와 차이구 마이아 코치도 합류해 팀의 전술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0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는 만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4년 월드컵에서의 실패로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의리 축구’ 논란에 휘말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로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간판급 선수들과의 건강한 관계와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홍 감독의 새로운 숙제다. 그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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