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고,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압박감을 선수들이 다 이겨내야 우승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시즌 초반 발걸음이 더뎠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골키퍼 강현무를 비롯해 풀백 최준, 미드필더 이승모, 그리고 최전방의 일류첸코까지, 팀의 주요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서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직전 라운드까지 5연승을 달린 서울은 전북을 이기고 우승권 팀인 강원FC(1위)와 울산 현대(2위)와의 격차를 승점 4로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그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기자분들이 우승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은 이런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다 이겨내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야 우승할 자격이 주어진다”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우리가 해오던 축구의 50%도 못했다”며 이날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을 정비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전북의 초반 기세를 잘 누르면 흐름이 서울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전북은 초반 활동량에서 서울을 압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서울은 후반에 들어서야 반격을 시작했지만, 균형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김 감독은 “하프타임 때 내 목소리가 가장 컸던 경기가 아닌가 싶다”며 “전반전에 우리 경기를 못한 게 화가 나고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전북 현대는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로의 추락이 확정됐다. 상황이 엄혹하지만, 전북 구단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왔기에 큰 충격은 없다고 전했다. 전반기 부진 속에 사령탑이 교체된 전북은 시즌 중반부터 현실적인 목표를 ‘K리그1 잔류’로 설정한 상태였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매 경기 자부심을 느끼러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에게 그 부분을 충족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힘든 만큼 고통스럽게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고 있다.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우리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또한, 그는 “승강 플레이오프와 같은 상황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앞으로 바로 다음 경기 하나만 보고 가겠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강등권 탈출을 다짐했다.
이번 경기는 FC서울과 전북 현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였지만, 서울은 압박 속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전북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들어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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