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2024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신네르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오코넬(87위·호주)을 3-0(6-1 6-4 6-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신네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3위권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16강에 진출하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반면, 세계 2위이자 메이저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3회전에서 탈락했고,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속 우승한 세계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도 2회전에서 조기에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신네르는 첫 경기에서 매켄지 맥도널드(140위·미국)에게 1세트를 내준 뒤, 이날까지 아홉 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오코넬과의 경기에서는 서브 에이스 15대 5, 위너 46대 18, 전체 획득 포인트 92대 57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1시간 53분 만에 승부를 끝냈다. 오코넬은 경기 후 “처음부터 신네르가 이길 것 같았다”며 그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감탄을 표했다.
신네르의 다음 상대는 미국의 토미 폴(14위)로, 폴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 올해 윔블던에서 8강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신네르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신네르는 “폴은 그동안 많이 발전한 선수다. 특히 미국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신네르는 도핑 논란 속에서 이번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두 차례 나왔지만, 고의성이 없다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피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를 2-0(6-4 6-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2022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음 상대는 지금까지 세 차례 만나 모두 이긴 16위 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다.
또한, 34세의 노장 캐럴라인 보즈니아키(71위·덴마크)는 제시카 폰셰(143위·프랑스)를 물리치고 2년 만에 US오픈 16강에 진출했다. 보즈니아키가 US오픈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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