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 사진=KLPGA 제공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배소현이 시즌 3승을 수확하며 다승왕 경쟁에 합류했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예선 6748야드, 본선 672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박보겸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박보겸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째.
배소현은 지난 2017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2023년까지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고, 8월 더헤븐 챔피언십,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KLPGA 투어에서 만 30세 이상의 선수가 시즌 3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88년 정길자(당시 만 30세)에 이어 배소현이 역대 두 번째다.
또한 배소현은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이상 3승)과 다승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상금 랭킹에서는 8위에서 6위(6억7771만1722원)로 뛰어 올랐으며,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6위에서 5위(291점)로 올라섰다.
이날 배소현은 선두 박보겸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2번 홀과 5번 홀 버디로 기세를 올린 배소현은 6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7번 홀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순항하던 배소현은 13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4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지만, 박보겸과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두 선수는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차 연장에서 박보겸이 먼저 서드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 찬스를 만들자, 배소현도 약 9m 거리의 롱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2차 연장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는 홀 위치를 바꿔 진행한 3차 연장에서 갈렸다. 배소현이 약 1.5m 거리의 버디 찬스를 만들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보겸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한 가운데, 배소현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배소현 / 사진=KLPGA 제공 |
배소현은 “1, 2라운드 때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아서 어제 최대한 많이 자려고 했다. 충분한 수면이 도움이 됐고,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1, 2차 연장에서는 티샷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3차 연장에서는 정타에 맞았다. 다행히 페어웨이에 잘 들어가면서 세컨샷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퍼트를 꼽았다. 배소현은 “중요한 순간마다 샷 감각이 좋았고,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잘 유지했다. 퍼트가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다. 8m 거리의 롱퍼트 감이 특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배소현은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도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똑같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여러 상황을 직면하면 선수는 더 성장하는 것 같다”며 “지난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때도 3차 연장, 이번에도 3차 연장까지 갔다. 상대 선수의 상황보다는 내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배소현은 다승왕 경쟁에 당당히 뛰어들게 됐다. 배소현은 “3승을 하며 다승왕 경쟁에 합류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른 경쟁자들도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겸손한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소현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있다. 많은 변화를 앞으로도 시도할 것이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4라운드 대회 우승은 없어서 4라운드 대회 우승이 목표다.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박보겸은 지난해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영과 김새로미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 박지영과 방신실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이소영, 임진영, 김민주 등과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과 김수지는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8위, 박민지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KG 레이디스 오픈이 종료된 현재 박지영은 시즌 상금 9억8610만2717원을 기록, 박현경(9억6809만6085원)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5882타로 윤이나(69.9020타), 박현경(70.0517타)을 제치고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박현경이 410점으로, 박지영(398점)과 윤이나(344점)를 제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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