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43호 홈런과 도루를 모두 손에 넣으며 또 한 가지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
애리조나 : 헤라르도 페르도모(유격수)-랜달 그리칙(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조쉬 벨(1루수)-제이크 맥카시(중견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코빈 캐롤(우익수)-케빈 뉴먼(2루수)-호세 에레라(포수), 선발 투수 잭 갈렌.
지난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42호 홈런과 도루를 모두 손에 넣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42-42를 달성한 오타니는 전날(30일)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다저스가 친 장단 14안타 중 오타니의 것은 없었다. 하지만 침묵이 길어지진 않았다. 현재 전 세계 야구계 최초 50-50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타니가 43호 도루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갈렌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초구 94.3마일(약 151.7km)의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무려 114마일(약 183.5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단타성’ 타구로 보였던 타구지만, 성큼성큼 내달린 오타니는 여유 있게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리고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투런홈런에 홈을 밟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3회초 무사 1, 3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갈렌이 던진 초구 94.6마일(약 152.2km)의 포심이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한 것. 오타니는 지난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리차드 러브레이디가 던진 91.8마일(약 147.7km)의 빠른 볼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당시 오타니는 괴성을 지를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오타니는 X-레이 검진 결과에서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러브레이디는 SNS 테러를 당해 계정을 삭제했고, 가족들은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갈렌이 던진 공이 현재 재활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의 팔꿈치를 강타했고,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면서 아찔한 순간이 다시 펼쳐졌다. 그래도 오타니는 갈렌을 향해 괜찮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오타니가 50-50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가 나온 이후 이어지는 1, 3루에서 오타니가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시즌 43호 도루. 이후 오타니는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이 터졌다. 오타니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리조나의 폴 시월드를 상대로 0B-2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한가운데 포심을 통타, 좌월 솔로홈런을 손에 넣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기록했던 42홈런-46도루의 기록을 뛰어넘고 메이저리그 ‘최초’ 43홈런-43도루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50-50까지 단 7홈런-도루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1회초 오타니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프리먼이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하자, 애리조나는 1회말 헤르라도 페르도모의 2루타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볼넷 등으로 마련된 1, 3루에서 조쉬 벨이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희생플라이를 쳐 균형이 맞춰졌다.
이에 2회초 다저스가 3점을 뽑아내며 5-2로 달아나자, 애리조나 또한 2회말 코빈 캐롤이 솔로홈러늘 터뜨리고 3회말 두 점을 보태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쪽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의 폭투를 바탕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6-5로 리드를 되찾은 뒤 7회초 윌 스미스가 승기를 잡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오타니가 8회초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9회말 4점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내고 10-9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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