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격연맹이 최근 임금 체불 문제로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기로 결정했다. 이 연맹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개인 사업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격연맹 내에서의 리더십 공백과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대한사격연맹은 충북 청주 소재의 한 식당에서 대의원 간담회를 개최하며 전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원래 대의원 총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소집 사유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무효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간담회 형식으로 변경되어 진행되었다.
현재 대한사격연맹은 회장 궐위 상태에 놓여 있으며, 김락기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으로 인준받을 예정이다. 신명주 연맹 회장이 종합병원인 명주병원에서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히고 연맹의 회장직은 공석이 되었다. 이사회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열린 이사회는 무효라고 발표했다.
대한사격연맹은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임해야 하며, 이를 실패할 경우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이는 연맹의 자율성과 행정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명주 회장 선임 과정에 책임을 느낀 연맹 이사진은 최근 총사퇴를 결의했지만,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무를 유지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사진이 총사퇴할 경우 의사 결정 과정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맹은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회장사를 물색할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이 20년 넘게 회장사 역할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사격계를 떠난 이후 적합한 회장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회장사 역할을 맡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명주 회장 취임 당시 약속한 지원금 3억원은 올해 12월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임금 체불 문제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사격연맹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 사격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그 운영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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