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과 9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2연전이 펼쳐진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IA는 6월 12일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은 8월 17일 2위로 도약한 이후 LG 트윈스를 4게임 차로 제치고 2위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KIA는 삼성에 4.5경기 차로 앞선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에서의 성적이 시즌 후반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KIA는 이번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더라도 4.5경기 차를 유지하며 여유롭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지만, 삼성은 이번 2연전에서 2승을 거둔다면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프로의 목표는 우승”이라면서도 “KIA와의 주말 2연전에서 무리하지 않겠다. 긴 호흡으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팀의 에이스 원태인과 최근 완봉승을 거둔 코너 시볼드를 각각 31일과 9월 1일에 선발 투수로 내세우기로 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은 길고, 순리를 거스르고 욕심을 부리다가 탈이 날 수도 있다”며 선발 투수의 휴식일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황동하와 양현종이 선발로 대기 중이며, 턱관절 수술로 이탈한 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에릭 스타우트의 비자 발급 절차가 조기에 마무리되면 이번 시리즈에서 스타우트를 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KIA는 이번 시즌 2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13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KIA는 시즌 중 2위 팀과의 대결에서 매번 승리하며 ‘호랑이 꼬리 잡기 저주’를 극복해왔다. 4월, 5월, 6월, 7월에 걸쳐 KIA는 여러 차례 2위 팀을 만나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더욱 높였다. 삼성 역시 KIA와의 맞대결에서 4승 8패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 대결은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펼쳐질 만큼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빅매치는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8월 승률이 0.739로 KIA(0.682)보다 높으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사자가 호랑이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이번 대결이 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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