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김판곤 감독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의리 축구’ 논란에 대해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감독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광주FC와 2-2로 비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서 더 많은 선수가 선발돼야 했다”고 주장하며, 울산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울산이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결과로, 합계 점수에서 한 골 차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K리그 2연패를 한 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여기 다 와 있다”며 울산의 위상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울산 소속 선수 5명(주민규,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 이명재)이 포함되었으며, 이 외에도 정승현(알와슬), 박용우(알아인),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설영우(즈베즈다) 등 울산을 거쳐 해외 팀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포함하면 ‘울산 출신’으로 묶이는 선수는 약 10명에 달한다. 이러한 숫자는 울산의 인재 양성과 그들의 해외 진출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울산 선수가 5명밖에 안 뽑힌 것 같다. 몇 명 더 가야 할 선수가 있다”며, 울산의 선수들이 더욱 많이 대표팀에 선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계속 울산에만 머물러 있으면 힘드니까 대표팀으로 가서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기분전환을 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누르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 올라선 김 감독은 “나도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2골을 실점한 것은 반성할 부분이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클럽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다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결승에서 울산이 맞붙게 될 상대는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울산 팬들이 이 경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길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이기고 싶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결승전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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