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교통 사고 이후 서서히 부진 늪에 빠져
최근 경기력 나아지면서 멘탈까지 다 잡는 모습
2년 전까지만 해도 매 대회 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됐던 임희정(24, 대우건설위브)은 한동안 긴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임희정은 지난 2022년 4월, 대회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휴식과 치료가 필요한 시기였으나 출전을 강행했고, 약 두 달 뒤 열린 한국여자오픈서 역대 최저타라는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자신의 세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임희정은 우승은 거기까지였다.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던 임희정은 몸과 마음, 어느 하나 성한 곳 없는 모습이었고 경쟁력을 상실한 채 더 이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임희정은 지난 시즌 막판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서 깜짝 단독 2위에 올라 모처럼 제 기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다시 부진이 이어졌고 급기야 4월에는 출전한 4개 대회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가 이어지기도 했다.
부진은 계속됐다. 2년 전 자신의 몸을 던져 우승을 이뤘던 한국여자오픈에서 5오버파 컷 탈락 포함, 올 시즌 출전한 19개 대회 중 9개 대회 컷 탈락이 이를 대변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임희정이 아니었다. 코치도 바꾸고 스윙폼도 교정하면서 어떻게든 반등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
변곡점은 지난 6월말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였다. 당시 공동 7위에 오르며 시즌 첫 대상 포인트 획득에 성공한 임희정은 일주일 뒤 열린 롯데 오픈서 단독 8위에 올라 “골프가 다시 재밌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주 열린 한화 클래식은 보다 나아진 임희정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그 어렵다는 제이드 팰리스GC 공략에 성공하며 노보기 5언더파를 적어내며 ‘사막 여우’다운 모습을 한껏 드러냈다.
이후 3~4라운드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공동 7위라는 성적표는 충분히 만족할 성적표임에 분명했다.
대회 기간 만난 임희정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10m 정도 늘었고 대부분의 샷도 점점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린 주변 숏 게임만 받쳐주면 된다”며 모처럼 미소를 머금었다.
골프는 기술 못지않게 정신적인 부분도 큰 비중은 차지한다. 롯데 오픈 당시 “사람들이 내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겁이 날 정도”였다고 밝혔던 임희정은 많은 갤러리가 지켜본 한화 클래식에서 아무 문제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이제 임희정의 앞을 가로 막을 요소는 아무 것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부활을 완벽히 알리기 위해서는 단 하나, 바로 챔피언 퍼트다. 기대가 쏠리는 임희정의 모습은 30일 오전 7시 12분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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