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에서 20번째 시즌을 맞이한 흥국생명 김수지(37)가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며 새로운 책임을 다짐했다. 김수지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이번 시즌에도 팀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김수지는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지훈련 중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고교를 졸업할 때 20년을 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데뷔할 때는 30대 초반 선배들이 오래 뛴다고 여겼고, 주로 20대 중후반에 은퇴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롱런의 비결로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꼽으며, “배구 외에는 과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 배구할 땐 배구만 해야 하니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했으며, 2011-2012시즌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즌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체중 관리도 철저히 한다. 좀 쪘다 싶으면 덜 먹는다”고 덧붙였다.
팀 내 최고참인 김수지는 이례적으로 ‘최고참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아본단자 감독의 제안에 응하며, “주장으로서 쓴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김연경이 옆에 있어 부담을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수지는 “주장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연경이가 있어 예전보다 가벼운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함께 중앙을 책임졌던 이주아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후, 김수지는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경쟁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에 대해 “황루이레이는 신장이 크고 블로킹이 좋고, 변지수는 감독님의 지시를 잘 이해하며, 임혜림은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미들블로커의 공격 비중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김수지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훈련 때 감독님이 미들블로커 공격을 유도한다. 득점이 나지 않더라도 시도가 많아야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다가올 시즌에는 더 많이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팬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사진 =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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