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하비에르 바에즈가 60일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 허리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은 바에즈는 2014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고 52경기에 출전해 36안타 9홈런 20타점 25득점 타율 0.169 OPS 0.551의 성적을 남겼다. 큰 기대와 달리 데뷔 초기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던 바에즈가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2016시즌이었다.
바에즈는 2016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15안타 14홈런 59타점 50득점 12도루 타율 0.273 OPS 0.737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108년 만에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23개의 아치를 그리며 성적을 더 끌어올리더니, 2018년 160경기에 나서 176안타 34홈런 111타점 101득점 21도루 타율 0.290 OPS 0.880로 생애 첫 올스타의 영광과 함게 내셔널리그 타점왕과 함께 실버슬러거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에도 바에즈는 2019시즌 29홈런, 2021시즌 31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컵스에서만 8시즌 동안 815경기에 출전해 754안타 140홈런 443타점 419득점 76도루 타율 0.262 OPS 0.777을 기록, FA(자유계약선수) 취득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돼 47경기에서 50홈런 9타점 5도루 타율 0.299 OPS 0.866을 기록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863억원)의 잭팟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때부터 디트로이트의 악몽이 시작됐다.
바에즈는 이적 첫 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132안타 17홈런 67타점 타율 0.238 OPS 0.671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도 136경기에서 113안타 9홈런 59타점 타율 0.222 OPS 0.592로 허덕였다. 그야말로 ‘먹튀’가 시작된 것. 급기야 올해는 80경기에서 50안타 6홈런 타율 0.184 OPS 0.515로 바닥을 찍던 중 지난 23일 시카고 컵스전이 끝난 뒤 요추 염증으로 인해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바에즈가 27일 경기에 앞서 60일 명단으로 이동하면서 허리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6년 1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이후 부진과 부상을 거듭하는 바에즈를 향한 팬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은퇴를 하라”라고 일갈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바에즈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1.2를 기록 중이다. 이는 699명의 선수 중 687위. 디트로이트 통산 WAR도 1.8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바에즈의 시즌아웃 소식을 전하면서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 바에즈의 성적이 떨어진 것이 허리 때문이라면 납득이 된다”면서도 “올 시즌 250타석 이상을 들어선 선수들 중 wRC+(조정 득점 창출력)가 바에즈보다 못한 선수는 드루리뿐이다. 바에즈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비 지표도 떨어지고 있다. 바에즈의 계약은 현시점에서 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바에즈와 디트로이트의 계약은 3년 7300만 달러(약 971억원)가 남았다는 것이 디트로이트 팬들의 분노를 더 끓어오르게 만드는 대목. 바에즈가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예전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역대급 ‘먹튀’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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