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미국)가 놀라운 호수비를 펼쳤다. 상대 홈런성 타구를 잘 따라가 점프 캐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외야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공을 두 차례 잡아냈다. 빠른 대처로 병살타까지 이끌어냈다. ‘수비 요정’으로서 양키스 승리를 견인했다.
저지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3번 타자 중견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타석에서는 다소 조용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333을 유지했다. 지난 6경기에서 7홈런을 터뜨렸으나, 이날 워싱턴을 맞아 대포를 쏘아 올리지는 못했다.
수비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멋진 수비로 하이라이트를 두 차례나 만들었다. 2회말 2사 후 워싱턴 타자 호세 테나의 큰 타구를 캐치했다. 가운데 담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공을 점프해 낚아챘다. 시속 103.4마일(약 166.4km), 408피트(124.4m) 타구를 호수비로 아웃시켰다.
4회말에는 담장을 넘어갈 것 같은 공을 건져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상대 타자 안드레스 차파로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았다. 담장을 맞고 넘어갈 수도 있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글러브 안 속에 집어넣었다. 호수비 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빠르게 송구했고, 토레스가 1루수 DJ 르메이휴에게 공을 건네 병살타를 엮어냈다.
MLB닷컴은 저지의 호수비 장면을 27일 메인 화면에 내걸면서 조명했다. 저지가 두 차례 놀라운 수비에 성공했고, 특히 4회에는 멋진 점프 캐치로 홈런성 타구를 잡고 병살타를 만들었다고 짚었다. 두 차례 호수비 영상을 업로드해 저지의 놀라운 수비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저지의 ‘수비 요정’ 변신 활약을 등에 업은 양키스는 워싱턴을 5-2로 눌러 이겼다. 1회초 토레스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고, 4회초와 6회초 각각 1점, 2점을 더하며 4-0으로 앞섰다. 7회말 1실점하며 쫓겼으나 8회초 1득점하며 5-1을 만들었다. 8회말 1실점했지만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승전고를 울렸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78승(54패)째를 신고했다. 연승 휘파람을 불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워싱턴은 59승 7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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