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월 세계 축구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작은 병이 아니었다. 에릭손 감독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스스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당시 에릭손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내가 좋지 않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모두가 암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 최대 1년을 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더 빨리 악화될 수도 있다. 지금 큰 고통은 없다. 수술은 할 수 없고, 속도만 늦출 뿐이다. 가능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에릭손 감독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였고, 더욱 즐겁게 삶을 누리고 있다. 오랜 꿈이었던 리버풀 감독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이뤘다. 그리고 힘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는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AS로마, 벤피카, 맨체스터 시티 등 에릭손 감독의 손을 거쳐간 팀들이 많다.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팀들을 찾아갔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다. 죽음을 앞둔 에릭손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남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에 나오는 에릭손 감독의 마지막 인사는 이랬다.
“저는 좋은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죽는 날이 두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죽음에 관한 것이기도 해요. 그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제가 떠난 후 ‘그래, 그는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한, 그런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미안해 하지 말고, 웃으세요.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 팬들 정말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삶을 돌보세요. 그리고 살아가세요.”
이 인사는 정말 마지막 인사가 됐다. 에릭손 감독이 26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에릭손 감독은 저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가족들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에릭손이 암과의 싸움에서 패배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에릭손 감독을 애도했다. 에릭손과 인연을 맺은 구단들은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고, 인연을 맺지 않은 구단들도 에릭손 감독을 추모했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는 “에릭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프다. 나는 그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여러 번 만났고, 항상 그의 카리스마와 경기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다. 나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한다. 그는 진정한 경기의 신사였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EPL 구단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릭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편히 쉬세요 에릭센”이라고 발표했다. 리버풀과 첼시, 인터 밀란도 추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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