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0년째를 맞는 박지영(28)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3승째다. 또 개인 통산 10승 금자탑을 세웠다.
한화 클래식은 총상금만 17억원으로 KLPGA 투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 상금 역시 3억6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지영은 상금 2위(9억5610만원)로 점프했다. 274점으로 5위였던 대상 포인트도 100점을 추가해 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는 박현경(9억5985만원·410점)이 자리하고 있다.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박지영은 4번홀(파5)부터 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그 사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예원은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흔들렸다.
박지영이 확 앞서나간 것은 아니다. 후반 들어 퐁당퐁당하는 흐름을 보였다. 11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가며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타 차이로 앞서 가던 박지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완벽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박지영은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서 기쁘다. ‘은퇴하기 전에 한번은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대회인데 오늘 드디어 이뤄서 기쁘고, 내년에는 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해서 또 한 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도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고 많은 것을 얻은 대회인 것 같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왜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냐는 물음에 “상금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그 이유보다는 워낙 코스 세팅 자체가 어렵다 보니 코스 전장도 길고 페어웨이 폭 세팅도 좁기 때문에 늘 까다롭게 플레이를 했다. 매번 잘 치진 못했고 그래서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 우승하게 되어서 오늘 잠이 자기 싫을 정도로 기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사실 박지영은 지난 5월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회복하느라 투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감각이 떨어졌을 법도 하지만 금방 샷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박지영은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서 초조함을 느꼈다기 보다는 수술 후에 컨디션이 올라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활 운동을 하는데 생각보다 몸이 안 따라줘서 많이 울었고 ‘앞으로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저희 운동 선생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잘 극복해서 이 자리에 선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2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박지영은 “물론 많은 타이틀에 욕심이 나긴 하지만 작년 9월 KB 대회 이후로 굉장히 경기가 안 풀렸다. 올해는 최대한 그런 문제를 만들지 않도록 연습량과 수면시간 조절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고, 그만큼 좀 더 간절하게 플레이해보려고 한다”면서 “2승 정도 더 추가하고 싶다는 마음은 크지만 항상 마음이 앞서 나가면 오히려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하루하루 현실을 잘 이겨낸다면 또 한 번 또 이런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