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막강 타선을 65구로 공략하다니.
NC 다이노스 에이스 카일 하트(32)가 왜 자신이 올해 KBO리그 최고투수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트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32.
하트는 7월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따낸 뒤 이날까지 1개월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극심한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악화했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는 후문.
강인권 감독은 팀 사정이 급하지만 하트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이후 복귀전 일정이 꼬이면서 1개월간의 공백기가 생겼다. 대신 이날 투구수를 약 70개로 제한했다. KIA 막강 타선까지 감안하면, 하트가 이날 선발승을 따내긴 어려워 보였다.
아니었다. 하트는 단 65구로 5이닝을 소화하며 타선의 도움을 받아 11승을 챙겼다. 경제적 투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151km를 찍을 정도로 구위가 살아있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커터를 고루 섞으며 다양한 피치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하트의 강점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김도영을 1회 몸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회 나성범에게 사구를 범했으나 변우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사실 144km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갔지만, 운이 따랐다.
4회 다시 만난 김도영에게 포심이 어정쩡하게 높은 코스로 들어가자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서 나성범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약간 밋밋했다. 이 타구가 낮은 탄도로 날아가면서 중견수 최정원 앞에 뚝 떨어졌다. 이때 김도영이 ‘미친 주루’로 1루에서 홈까지 파고 들었다. 보통의 주자라면 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하트도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칠 수 있었다.
하트는 5회초 변우혁에게 볼넷, 김태군에게 낮은 코스의 커터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원준을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박찬호를 몸쪽 높은 커터로 2루수 뜬공, 김선빈을 낮은 보더라인에 걸치는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각각 잡아냈다.
하트의 아트였다. NC는 하트가 없던 지난 1개월간 급추락하며 키움 히어로즈와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트의 이번 공백이 뼈 아팠다. 그러나 이제라도 난세의 영웅으로 돌아온 건 고무적이다. NC는 올 시즌 최종성적을 떠나 하트와의 재계약 여부까지 계산해볼 수 있는 9월을 맞이할 전망이다.
하트는 “기분 좋다. 복귀전에서 팀이 좋은 경기해서 기쁘다. 그동안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던지고 싶었다. 부상 기간동안 팀원들과 조금 떨어져있었는데 연패를 기록하는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팀 전체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 오늘 밤 경기처럼 매일 이렇게 마무리하고싶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야구를 하겠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시즌의 끝에 꼭 포스트시즌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연패기간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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