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이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보통 외국인 선수여도 2년차 시즌이 되면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스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스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7-0 승리를 이끌며 30홈런 111타점을 달성했다. 이로써 오스틴은 LG 소속으로는 최초로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25일 경기까지 오스틴은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역시 역사가 될 수 있다. LG 최초 타점왕을 예약 중이다.
지난해 오스틴은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 0.893의 엄청난 성적으로 29년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년차 시즌엔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하기 때문에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스틴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고 있다. 타순도 4번을 빼앗겼지만(?) 3번에서 압도적인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오스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연차가 쌓이면 초심을 잃고 혜택만 누리려는 외국인 선수를 많이 봤다. 하지만 오스틴은 모범적인 한국형 팀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팀원이다. 한국형 외인이 아니다. 오스틴은 팀 퍼스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기량에 대한 의심도 없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클래스가 있는 타자다. 변화구를 칠 줄 안다. 떨어지는 커브를 홈런으로 만든다. 삼진을 당할 땐 변화구에 당하는 게 많지 않다. 양의지와 비슷한 스타일이다”고 극찬했다.
유독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던 LG인데 작년과 올해는 오스틴 때문에 활짝 웃고 있다.
앞으로 오스틴이 도전할 새 역사는 타점왕과 2018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 2020 김현수가 기록한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타점(119) 기록이 있다. 오스틴이 써 내려갈 신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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