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옛날에 피치클락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어요.”
KBO리그 현장에서 체크스윙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온다. 실제 경기 중, 후반 승부처에 체크스윙에 대한 심판진의 판단에 따라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케이스가 꾸준히 나온다.
사실 KIA 타이거즈가 5-4로 앞선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무사 1,2루서 나성범의 체크스윙 관련, 갑론을박이 있었다. 나성범은 당시 롯데 좌완 진해수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슬라이더에 반응했다. 나성범 기준에 몸에서 바깥쪽 낮게 대각선으로 멀어지는 궤적의 공이었다.
포수 손성빈의 손짓에, 3루심은 양팔을 벌리면서 노 스윙을 선언했다. 단, 나성범의 배트가 다소 앞으로 나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걸 정확하게 판정하려면 배터박스 위에서 찍은 그림을 봐야 한다. 22일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의 느린 그림으로 체크스윙을 정확히 판단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은 풀카운트가 되자 쐐기 1타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롯데로선 아쉬운 상황일 수 있었다. 반면 KIA 이범호 감독은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관련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체크스윙을 비디오판독 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이범호 감독은 “리그를 진행하면서 그와 관련해 뭔가 말이 많이 나온다. 비디오판독 대상에 넣는 게 심판들도, 감독들에게도 깔끔하다. 그러면 뒤에 말도 안 나오고 더 깔끔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 원정 당시 이와 관련해 기존 비디오판독 횟수에 넣지 않고, 별도로 규정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부분을 지금까진 안 했기 때문에 못 바꾼다고 한다면, 옛날에 피치클락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어요. 기계화를 해서 좀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깔끔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리그에서 많은 사람이 원하고, 깔끔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BO도 현장의 목소리를 접하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스윙의 가장 정확한 판정은 양 사이드에서 잡는 카메라가 아닌, 하늘에서 타석을 내려다보는 카메라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의 견해이기도 하다. 단, 그럼에도 체크스윙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정리하는데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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