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형준 향한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란…
NC 다이노스는 21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서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러나 당장 5위 싸움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최하위 싸움이 우선이다. 5강을 포기할 상황은 절대 아니지만, 5강행 전망이 밝은 건 아니다.
모든 감독은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강인권 감독 역시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릴 것이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에겐 그가 모셨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진한 향기가 난다. 뭔가 될만한 선수에 대한 뚝심이다. 작년 후반기부터 ‘눈 딱 감고’ 8번 타순에 밀어붙이는 선수가 있다.
포수 김형준(25)이다. 물론 144경기 내내 고정되는 건 아니다. 간혹 박세혁도 나갔다. 그렇다고 해도 큰 틀에서 8번 포수 김형준은 변하지 않는다. 작년 후반기부터 현재와 미래 모두 계산하고 전망할 때 이보다 좋은 카드는 없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신념이다. 외부에서 FA로 데려온 베테랑 박세혁을 백업으로 쓸 정도라면, 보통 뚝심과 결단이 아니다.
단, 김형준의 타격의 발전이 다소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은 올 시즌 95경기서 289타수 58안타 타율 0.201 16홈런 46타점 OPS 0.697. 26경기에 나갔던 작년보다 홈런과 타점은 당연히 많다. 물론 작년 표본이 적어 완벽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OPS는 작년(0.835)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20대 초~중반의 유망주에게 판이 깔렸다고 해서 곧바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으며,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많다. 현대야구에서 포수는 공수를 갖춰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형준은 올해 경기운영과 수비력도 점점 좋아진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김형준은 지난 21일 청주 한화전 3연타석 홈런으로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 현재 10개 구단 20대 포수들 중에서 김형준만큼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없다. 25세 포수가 20홈런을 바라본 시즌이 거의 없었다.
335홈런으로 포수 통산홈런 1위를 달리는 강민호(39, 삼성 라이온즈)는 25세 시즌이던 2010년에 23홈런을 쳤다. 천하의 박경완도 25세 시즌이던 1997년에 16홈런이었다. 홍성흔도 25세 시즌이던 2002년에 18홈런을 쳤다. 올해 25세, 16홈런의 김형준은 1997년 박경완과 2002년 홍성흔을 넘어설 수 있다. 내친 김에 2010년 강민호에게 도전할 수 있다. 실링만 봐도 향후 국가대표 붙박이 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언제 ‘제대로’ 터지느냐의 문제이며, 단순히 지난 1~2년의 퍼포먼스로 김형준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긴 호흡으로 평가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올해 NC가 기대한 성적을 못 올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투자와 방향성은 별개로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런 점에서 김형준은 여전히 흥미롭게 바라볼만하다. 김주원이나 이적생 김휘집 역시 마찬가지. 강인권 감독의 뚝심의 결말은 몇 년 뒤에 제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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