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러모로 1997년 이승엽이 떠오른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여러모로 1997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당시 21세)을 떠올리게 한다. 현 시점에선 이승엽과 함께 야수 최연소 정규시즌 MVP가 유력하다. 아울러 이승엽처럼 타격 부문 다관왕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은 22일까지 116경기서 449타수 153안타 타율 0.341 32홈런 90타점 114득점 35도루 장타율 0.637 출루율 0.414 득점권타율 0.313이다.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홈런과 도루를 적립하며 꿈의 40-40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득점 및 장타율 1위, 홈런 2위, 최다안타 및 출루율 4위, 타율 5위다. 최소 2관왕 가능성이 있다. 개인타이틀 시상 5개 부문 탑5. 참고로 1997년 이승엽은 홈런(32개), 최다안타(170개), 타점(114개) 1위, 타율 2위(0.329), 장타율 4위(0.598), 출루율 10위(0.391)였다.
김도영이 정규시즌 MVP에만 선정돼도 1997년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 과정에서 타격 3관왕 이상 달성할 경우 더더욱 순도가 높아진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은 22일 롯데전 홈런으로 21세 기준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종전 기록 역시 1997년 이승엽이 보유한 32홈런이다.
김도영이 잔여 경기서 홈런 한 방만 보태도 1997년 이승엽을 넘어 역대 21세 타자 시즌 최다홈런을 달성한다. 더구나 김도영은 이승엽이 하지 못했던 3-30-30이란 훈장이 있다. 사상 최초 국내타자 40-40에 도전하며,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만 달성한 3-30-30-100-100에도 도전 가능하다.
올해 김도영이 1997년 이승엽보다 더 위대한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2차 스탯을 봐도 올해 김도영은 엄청난 시즌을 보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7.78로 압도적 1위다. 조정득점생산력도 168.9로 1위다. 가중출루율도 0.451로 역시 1위다. 참고로 1997년 이승엽은 WAR 6.30으로 5위, 조정득점생산력 174.1로 4위, 가중출루율 0.431로 5위였다.
이승엽의 1997년이 폄하되면 절대 안 된다. 누적기록과 발자취를 돌아보면 김도영은 여전히 이승엽에게 비빌 수 없는 존재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종범, 선동열과 함께 한국야구의 슈퍼스타이자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단, 김도영의 2024년과 이승엽의 1997년만 비교해보면 김도영의 2024년이 전혀 밀릴 게 없어 보인다. 21세의 나이로 MVP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레전드 길을 걷기 시작한 이승엽의 발자취를, 27년 뒤 또 다른 21세의 나이로 MVP에 이름을 새기며 본격적으로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선수가 나타날 듯하다. 한국야구에 새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KIA의 정규시즌 최종순위와 무관하게 김도영의 9월 레이스가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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