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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클래식 거머쥔 박지영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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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 KLPGA

한화 클래식 최종 승자는 ‘골프 도사’ 박지영(28, 한국토지신탁)이었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최종 라운드서 4언더파 68타의 스코어 카드를 받아들었고,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2위는 박지영에 3타 뒤진 황유민(-10)이었고, 최민경과 이가영, 홍정민이 7언더파로 공동 3위, 1~3라운드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이예원(-6)은 난조가 거듭되며 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박지영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제10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한화 클래식까지 거머쥐며 시즌 3승에 성공했고, KLPGA 역대 12번째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가 됐다.

박지영. ⓒ KLPGA

박지영은 우승 확정 후 공식 기자회견서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뤘다. ‘은퇴하기 전에 한번은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대회인데 오늘 드디어 이뤄 기쁘고, 내년에는 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해 또 한 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도 우승할 수 있구나 깨달음을 얻기도 했고 많은 것을 얻은 대회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영은 한화 클래식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상금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그보다 코스 세팅 자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코스 전장도 길고 페어웨이 폭 세팅도 좁기 때문에 늘 까다롭게 플레이를 했다. 매번 잘 치진 못했고 그래서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 우승하게 되어서 오늘 잠이 자기 싫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지영은 최종 라운드 내내 ‘템포’에 신경을 썼다. 그는 “오늘도 지난 3번의 라운드와 똑같이 ‘템포만 빨라지지 말자’ 이것만 신경 써서 쳤다. 아주 잘 되진 않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템포가 빨라져서 생기는 이슈는 없었다”라며 “한화 클래식 대회는 비거리도 많이 나가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정확성이다. 때문에 템포를 평소보다도 한 템포에서 반 템포 늦춰서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했다. 빨라지면 푸쉬볼이 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셋업을 최대한 가까이 서서 플레이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 KLPGA

사실 박지영은 지난 5월 맹장염으로 인해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상금 및 대상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박지영은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초조해지기 보다는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활 운동을 하는데 생각보다 몸이 안 따라줘서 많이 울었고 ‘앞으로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운동 선생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잘 극복했다”며 “수술 후에 2주차쯤부터 재활운동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코어에 힘이 잘 안 들어가 좌절도 했다. 나인홀 치는 것조차도 힘들 정도로 컨디션 회복이 잘 안 됐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좋아졌다”라고 밝게 웃었다.

박지영. ⓒ KLPGA

박지영은 경기 막판까지 자신이 선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아예 리더보드를 보지 못해 마지막 홀 티샷을 칠 때 알았다. 황유민이 2위라고 들었는데 타수 차이도 몰랐고 저보다 비거리가 훨씬 많이 나가는 유민 선수가 이글 아니면 버디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까지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며 “특히 11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홀이라 집중하면서 플레이했다. 3위 이내로만 끝내자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플레이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박지영은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을 맡아 선수들 대변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스스로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감정적인 면이 컸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해 나가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인간 박지영으로서 많이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그게 골퍼 박지영이 이성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라면서 “과거에는 감정적이라 급해진다, 느려진다 이런 것들을 잘 못 느꼈다. 선수분과위원장을 맡은 이후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됐고 보다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박지영은 하반기 목표에 대해 “2승 정도 더 추가하고 싶다는 마음은 크지만 항상 마음이 앞서면 오히려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하루하루 현실을 잘 이겨낸다면 또 한 번 이런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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