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 파헤칠 예정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증인 소환
스포츠 분야 전문성 부족에 따른 2018년 ‘선동열 국감’ 사태 반복 우려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절차상의 논란과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체위 여야 간사는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절차의 적절성 등을 따지기 위해 축구계·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현안 질의 증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복수의 문체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지난 22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홍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축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 김정배·한준희 부회장으로부터 협회 측 설명을 들었으며, 이날 박문성 해설가 등을 만났다.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간담회를 통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여야 간사가 관계자들을 부르는데 뜻을 모았다.
문체위 회의가 예정된 다음 달 5일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이 있는 만큼 관계자들의 국회 증인 출석 날짜는 그 이후가 될 예정이다.
국회가 직접 나서 직접 협회의 꺼림칙한 부분을 파헤친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3일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 과정상 어느 때보다 잡음이 많았다.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의 역할을 대신한 이임생 기술이사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심층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없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특혜 논란을 불러왔다. 면접 절차 누락 등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갖 잡음이 일고 있다.
정작 가장 큰 문제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침묵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정작 정몽규 회장은 사태에 대한 어떤 해명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책임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논란의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현안 질의를 통해서라도 정몽규 회장의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는 있다.
물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과거 의원들이 스포츠 분야 전문성 부족으로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문체위는 지난 2018년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의 의혹을 검증하고자 당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을 국정감사에 불렀다.
하지만 당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발언부터 시작해 “근무 시간이 얼마냐 되느냐”, “연봉이 얼마냐” 등 전문성이 결여된 질문으로 논란을 빚었다.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선 감독은 국정감사 이후 한 달 만에 “야구인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자진사퇴했다.
스포츠 분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2018년 ‘선동열 국감’ 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할 거면 제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돼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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