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교포 프로골퍼 리디아 고(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가 2024 파리올림픽에 이어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을 제패하는 ‘8월의 동화’를 완성했다.
리디아 고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천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신지애, 인뤄닝(중국),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5천달러.
리디아 고는 이로써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7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2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에 이은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이달 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을 확정 지은 리디아 고는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름으로써 올림픽과 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8월 한 달 안에 모두 제패하는, 앞으로도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 리디아 고(사진: AP=연합뉴스) |
리디아 고는 경기 직후 “정말 최근 몇 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16살이던 2013년에 여기서 처음 경기했다”며 “저는 그때에 비해 나이가 더 들었지만 조금 더 현명해졌기를 바라고, 가족들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감회에 젖었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과 관련, “올림픽 전에 누군가로부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은 그게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실 그 말을 듣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뒤 골프를 바로 그만두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제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겠다”고 당분간 클럽을 내려놓는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신지애는 지난해 이 대회 3위에 이어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AIG 여자오픈과 좋은 인연을 이어갔고,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공동 10위를 차지, 메이저 대회 ‘톱1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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