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 사진=KLPGA 제공 |
[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예원이 한화 클래식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예원은 23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00만 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연속 6타를 줄인 이예원은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위 안송이(7언더파 137타)와는 5타 차.
이예원은 지난해 3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싹쓸이했지만, 다승왕 타이틀은 임진희(4승)에게 내줬다. 자연스럽게 이예원의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 됐다.
이예원은 2024시즌에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다만 다승왕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박현경도 어느새 시즌 3승을 수확하며 이예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박지영과 배소현도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하며 이예원과 박현경을 뒤쫓고 있다. 하지만 이예원은 5타 차 선두로 이번 대회의 반환점을 돌며 시즌 4승에 선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예원은 1번 홀과 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 버디로 만회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이예원은 후반 들어 더욱 힘을 냈다. 10번 홀(파4)에서 세컨샷을 그대로 홀 안으로 넣으며 샷 이글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몰아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2위권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후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이예원은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5타 차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예원 / 사진=KLPGA 제공 |
이예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제 샷감이 굉장히 좋아서 오늘도 샷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어제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좋아지면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이예원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0번 홀에서의 샷이글이었다. 이예원은 앞서 9번 홀에서도 샷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간발의 차로 공이 홀을 외면했고, 짧은 버디 퍼트까지 놓쳤다. 하지만 10번 홀에서는 약 88m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날린 세컨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예원은 “(9번 홀) 쇼트퍼트를 할 때 바람이 불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아쉬웠다”며 “지나간 홀은 생각하지 않고, (10번 홀에서도) 샷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이예원은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5타 차이도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며 “페어웨이만 잘 지킨다면 남은 이틀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우승 스코어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프로암 때는 나흘간 15언더파 정도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쳐서 더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안송이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지만,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박현경과 임희정, 이가영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다연과 유현조, 홍정민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과 황유민, 하라 에리카(일본), 최예림 등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윤이나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6위, 박민지는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9위에 포진했다. 배소현과 성유진, 전예성 등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김수지와 방신실, 지은희는 이븐파 144타로 공동 33위, 이효송과 김재희는 1오버파 145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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