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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시엔 결승서 불리는 “동해 바다” 교가… 교토국제고는 어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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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교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6회 초 2루 주자 사와다 하루토가 홈에 들어오는 모습. /교도 연합뉴스
일본 내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교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6회 초 2루 주자 사와다 하루토가 홈에 들어오는 모습. /교도 연합뉴스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의 꽃인 ‘여름의 고시엔(甲子園)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4000여개 고교 야구팀 중 최강을 겨루는 고시엔에서 야구부 역사가 짧은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오른 것은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이 학교의 교가에는 “동해 바다”가 등장한다. 고시엔에서는 출전 학교 교가가 연주되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이 때문에 교토국제고 야구부원들이 일본에서 ‘일본해(日本海)’라고 부르는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는 장면이 방송 화면에 담겨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기요미즈데라·후시미이나리신사 사이에 교정

교토국제고의 정식 명칭은 ‘교토국제중고등학교’다. 학교는 일본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이마쿠마노 혼다야마초 1번지에 있다. 직선거리로 2㎞ 북쪽에 유명한 관광지인 기요미즈데라가 있고, 남쪽으로 800m쯤 떨어진 곳에는 주황색 일주문(鳥居)이 길게 늘어서 있는 후시미이나리신사가 있다.

교토국제고는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세운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2004학년도부터 일반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정규 학교로 인정을 받아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모두 인정받는다.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장구를 배우고 있다. /교토국제중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장구를 배우고 있다. /교토국제중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국제학교여서 ‘진정한 국제인’ 양성을 목표로 한국어, 일본어 외에도 영어 등 어학 교육을 강화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토국제고 졸업생은 일본 대학에 22명, 한국 대학에 4명 진학했다.

교토국제고는 최근 수년 간 졸업생들이 도시샤대학, 리쓰메이칸대학 등 일본 대학과 함께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한국의 대학에도 다수 진학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15년 졸업해 이화여대에 진학한 다바타 하루카씨는 “중고등학교 6년간 한국어를 접해 한국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이루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재학생 137명 중 일본인이 116명

교육부 재외교육기관포털에 따르면 중학교 과정은 한 학년에 1개 학급씩 총 3개 학급이 있고, 고등학교 과정은 한 학년에 3개 학급씩 총 9개 학급이다. 중학교 재학생은 22명이고, 남성 4명·여성 18명이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1학년 52명, 2학년 42명, 3학년 43명 등 총 137명으로, 남성 68명·여성 69명이다.

한국계 국제학교지만 재학생은 일본인이 더 많다. 중학교는 일시체류 2명, 일본 영주권 소지자 2명, 외국국적 동포 7명, 현지인(일본인)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등학교는 일시체류 2명, 일본 영주권 소지자 6명, 외국국적 동포 12명, 현지인 116명, 제3국적 1명 등이다.

교토국제중고등학교 현황. /교육부 재외교육기관포털
교토국제중고등학교 현황. /교육부 재외교육기관포털

교토국제고는 학생을 모집하려 야구부를 창단해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교토국제고 야구부원은 61명이다. 남학생 대부분이 야구부에 가입해 있는 셈이다.

고시엔 결승 진출 주역도 일본인 학생들이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교에 3-2로 역전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 말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다가 6회 초 1사 만루에서 하세가와 하야테의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투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 등판한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가 아오모리야마다고 강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도쿄의 간토다이이치고와 고시엔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두 학교 모두 첫 고시엔 우승에 도전한다.

황목치승 전 LG 트윈스 선수. /조선DB
황목치승 전 LG 트윈스 선수. /조선DB

◇학생 늘리려 야구부 창단… 日 프로야구 선수도 배출

교토국제고는 최근 야구 명문고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21년 고시엔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진출하며 4강에 들었다. 2022년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패배했다.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졸업생은 한신 타이거즈의 나카가와 하야토(20·中川勇斗),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모리시타 류다이(19·森下瑠大) 등이다.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뛴 황목치승 전 LG 트윈스, 신성현 전 두산 베어스, 정규식 전 LG 트윈스 등도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그러나 야구부원들이 연습하기에 환경은 좋지 않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교토국제고의 운동장은 너무 좁아 연습시합은커녕 타격 연습, 내야·외야 연계 수비 연습(펑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야에 높이 20m의 그물이 있지만, 타격 연습 때에는 그물 밖에서 글러브를 낀 야구부원들이 차에 야구공이 맞지 않도록 대기한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원들은 좁은 운동장에서 그물을 넘어가지 않는 낮고 빠른 타구를 의식하면서 연습한다. 대신 실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수비를 반복 연습한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원들은 일본인 선수이더라도 고시엔 무대에서 한국어로 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교가를 불렀다. NHK는 일본어로 단 자막에서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바꿨다.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뜻과는 다르게 내보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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