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024-25 시즌이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 10개월에 돌입했다. 그런데 지난 프리시즌 동안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리버풀이다.
리버풀이 ‘빈손’이 된 이유는 레알 소시에다드 미드필더 마르틴 주비멘디 때문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난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을 영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면서 취약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필더에 주비멘디를 영입, 첫해 우승꿈을 키웠다.
그런데 리버풀과 레알 소시에다드 양측이 이적료로 5200만 파운드를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주비멘디는 이적을 거부했다. 완전히 리버풀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됐다.
이같은 과정을 소개한 영국 데일리스타는 주비멘디가 리버풀과의 계약을 거부한 이유는 현재 있는 팀이 더 ‘빅클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레알 소시에다드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마놀 알과실이 주비멘디 대신 그가 리버풀 이적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스페인 바스크 출신의 그가 리버풀과 현 소속팀을 비교했고 결론은 레알 소시에다드가 리버풀 보다 더 큰 클럽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를 리버풀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팀인 리버풀로써는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을 것으로 판단된다.
레알 소시에다드 알과실 감독은 라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언론에 주비멘디의 선택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리버풀은 주비멘디의 영입을 위해 어울리는 투자를 했다. 주비멘디는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다”면서 “리버풀이 빅클럽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리버풀이적을 거부한 사실은 그에게 있어 현재 가장 큰 클럽은 바로 소시에다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 리버풀 관계자는 “주비멘디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서 머물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우리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한편 주비멘디의 변심으로 인해 ‘무시’당한 슬롯 감독은 이적 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미드필드를 강화할 여유가 없어 어쩔수 없이 프리시즌처럼 여러명의 선수들을 그때그때 투입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리버풀의 스카우트 책임자들은 주비멘디가 공석으로 남긴 자리를 채울 다른 선수를 찾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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