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2024 LCK 서머 정규 리그 마지막 주차에서 2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DRX가 광동 프릭스를 잡아낸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9주 차에서 BNK 피어엑스가 6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9주 차가 시작되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던 팀은 네 팀이었다. T1과 KT 롤스터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0%를 넘었기에 관전 포인트는 BNK 피어엑스와 광동 프릭스 가운데 어떤 팀이 막차를 타느냐였다. BNK 피어엑스의 경우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라는 강팀과 대결해야 했고 광동 프릭스는 T1을 상대해야 했지만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DRX를 만나기에 자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광동 프릭스가 14일 T1에게 1대2로 아쉽게 패했고 BNK 피어엑스 또한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0대2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은 16일 광동 프릭스와 DRX의 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가 승리하고 BNK 피어엑스가 T1에게 패배한다면 광동 프릭스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시나리오였다.
DRX는 광동 프릭스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1세트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킬 스코어 15대4로 대승을 거둔 DRX는 2세트에 광동 프릭스에게 완패했지만 3세트에서 릴리아가 감미로운 자장가로 상대 선수를 재우면 스몰더와 애쉬가 화력을 퍼부으면서 교전마다 승리, 세트 스코어 2대1로 광동 프릭스를 꺾었다. 7승11패가 된 광동 프릭스는 BNK 피어엑스가 T1에게 패배하더라도 1승 차이로 뒤처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젠지, 최다 세트 득실 새 기록 수립
이번 서머 정규 리그를 치르는 동안 LCK 통산 최다 연속 경기 승리 기록과 연속 세트 승리 기록을 갈아치운 젠지는 정규 리그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을 세웠다.
젠지는 18일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1, 2세트 모두 초반 킬 스코어에서는 뒤처졌지만 ‘쵸비’ 정지훈의 트리스타나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 싸움을 걸면서 뒤집기에 성공, 2대0 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18경기 연속 승리를 이뤄낸 젠지는 정규 리그를 17승1패, 세트 득실 +32로 마쳤다.
세트 기준 35승3패, 득실차 +32는 역대 LCK 단일 스플릿 최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인 +30은 2022년 LCK 서머에서 젠지가 달성한 바 있다.
◆디플러스 기아, PO 1R 상대로 BNK 피어엑스 선택
정규 리그 3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 선택권을 갖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는 6위 BNK 피어엑스를 선택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BNK 피어엑스를 뽑은 이유는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2019년 LCK에서 펼쳐진 맞대결 전적을 보면 디플러스 기아가 21승5패로 크게 앞서 있고 올해 정규 리그에서 열린 네 번의 대결 또한 4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디플러스 기아가 BNK 피어엑스를 선택함으로써 T1과 KT 롤스터의 이동 통신사 맞대결도 성사됐다.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의 대결은 오는 23일 오후 5시 LCK 아레나에서 펼쳐지며 T1과 KT 롤스터의 경기는 24일 열린다.
한편, 2024 LCK 서머 어워드 수상자는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국내 및 해외 중계진, 분석 데스크 출연진, 기자단 등 40여 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서머에는 스프링에서의 활약까지 고려해 최고의 지도자와 올해의 신인 등 2개 부문을 추가로 뽑는다.
2024년 LCK 서머 스플릿 올 LCK 퍼스트 팀에는 젠지의 주전 선수들 5명이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스프링에서 4명만 등록됐던 아쉬움을 털어 냈다. 젠지는 이번 서머 스플릿 개막 이후 15연승을 달리면서 LCK 통산 최다 연승인 29경기 연속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세트 기준 역대 기록인 20세트 연속 승리도 달성했다. 17승1패를 기록한 젠지는 세트 기준 35승3패로, 세트 득실 +32를 기록하며 LCK 역대 최다 세트 득실이라는 특이한 기록도 세웠다. 이 과정을 모두 함께 만들어낸 젠지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서머 올 LCK 퍼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지난 스프링에서는 손시우가 서포터 부문에서 세컨드 팀으로 선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서머에서 더욱 분발하면서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 LCK 세컨드 팀은 정규 리그 2위를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주전 5명이 선정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에 이어 2위에 랭크됐지만 14승4패, 세트 득실 +19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정글러 ‘피넛’ 한왕호,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 등 주전 5명이 모두 세컨드 팀으로 뽑혔다.
LCK가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 서드 팀을 선정한 이래 처음으로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이 단일 팀으로 선정되는 특이한 결과가 나오면서 서드 팀은 세 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디플러스 기아의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디플러스 기아의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뽑혔다. 올 LCK 팀에 선정된 선수들에게는 각각 200만 원이 주어진다.
올 LCK 퍼스트 팀으로 선정된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쟁쟁한 팀 동료들을 제치고 138점을 얻어 정규 리그 MVP로 뽑혔다. 같은 팀의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국내외 해설진과 옵저버,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매 경기마다 선정되는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 포인트 1,100을 획득하면서 1위에 등극,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으로 선정됐다. 정지훈에게는 500만 원, 김수환에게는 200만 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1년에 한 번 대상자를 뽑는 베스트 헤드 코치에는 젠지를 서머 정규 리그 1위로 올려 놓은 김정수 감독이 뽑혔으며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루키 오브 더 이어로는 디플러스 기아의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이 영광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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