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올 시즌 한국오픈 포함 2승 거두며 상금 1위
꾸준히 제네시스 포인트 쌓은 장유빈도 프로 첫 승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상반기 최대 이슈는 역시나 ‘탱크’ 최경주(54)의 역대 최고령 우승일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서 박상현(41)과의 2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기적과도 같은 ‘아일랜드 샷’은 올 시즌을 넘어 한국 골프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최경주의 최고령 우승은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기도 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은퇴를 염두에 두기보다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품게 됐고, 이는 나아가 KPGA 투어의 선수층이 보다 풍성해지는 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도 꼽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에는 윤상필(26)이 개막전 우승을 거머쥐며 마수걸이 첫 승에 성공했고, 김찬우(25) 또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알리고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두 선수가 있으니 바로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김민규(23)와 장유빈(22)이다.
먼저 김민규는 202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장 큰 무대인 한국 오픈 정상에 올랐고, 매치플레이에서는 숨 막히는 토너먼트의 최종 승자가 되며 남다른 배짱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민규는 시즌의 절반이 막 지난 현재 한 시즌 역대 최고 상금(8억 244만원)을 이미 갈아치우며 사상 첫 10억원 돌파를 겨냥하고 있다.
장유빈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선수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를 앞세운 호쾌한 장타로 ‘버디 폭격기’ 수식어를 얻었고,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에서 통한의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마음을 추슬러 ‘KPGA 군산CC 오픈’ 우승을 차지한 장면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민규와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서 양강 체제를 이루며 하반기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장유빈은 최저타 부문서도 선두 오른 상황.
특히 주요 타이틀인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 부문 선두가 모처럼 20대 선수들로 꽉 채워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이 부문에서는 ‘젊은 피’보다 아무래도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KPGA 투어에서는 2007년부터 대상이 추가됐고, 지난해까지 17년간 3개 부문 타이틀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 부문이 20대 선수들로 채워진 경우는 모두 6번. 그만큼 20대 선수들의 한 시즌 지배가 어려운 곳이 바로 KPGA 투어다.
그러나 역대 3번 밖에 나오지 않은 트리플 크라운은 공교롭게도 모두 20대 선수들 클럽에 의해 작성됐다. 2007년 김경태(당시 21세)와 2009년 배상문(23세), 2021년 김주형(19세)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김주형은 2012년(대상 이상희, 상금왕 김비오, 최저 타수 김기환) 이후 9년 만에 3개 타이틀을 점령한 30대 이하 선수가 됐고, 이후 더 큰 무대인 PGA 투어로 떠났다.
김민규와 장유빈 또한 미국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제네시스 대상을 획득할 경우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 직행할 수 있어 이들에겐 결코 놓칠 수 없는 타이틀임에 분명하다. 경쟁력을 갖춘 ‘젊은 피’의 도약이 하반기 KPGA를 얼마나 더 뜨겁게 달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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