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레스터 시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특유의 감아 차기 슈팅으로 멋진 골을 뽑아내고 환호했다.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머이리그(EPL) 득점왕 발판을 마련한 환상적인 골들을 터뜨렸고, 2022-2023시즌 최악의 부진을 털어내는 부활의 해트트릭도 작렬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이 ‘레스터 킬러’로서 올 시즌 개막 축포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그동안 레스터에 매우 강했다. 잉글랜드 진출 후 레스터를 16번 상대해 15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10골과 5도움을 마크했다. EPL에서만 9골 4도움을 만들었다. 레스터만 만나면 공격포인트를 뽑아냈으니 ‘레스터 킬러’라 불러도 무방하다.
인상적인 득점도 많이 기록했다. 2016-2017 34라운드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멋진 오른발 발리로 레스터 상대 EPL 첫 골을 작렬했다. 전반 36분 델레 알리가 뒤에서 들어 올려 준 공을 오른발로 그대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26분에는 멋진 개인기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역습 기회에서 특유의 헛다리 드리블에 이어 V자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스피드, 개인기, 마무리가 모두 빛났다.
손흥민은 2018-2019 16라운드에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레스터 골문을 열었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슈팅 기회를 만든 뒤 특유의 ‘감차'(감아 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 존’에서 완벽한 골을 만들었다. 같은 시즌 26라운드에서는 버저비터 쐐기골도 잡아냈다. 토트넘이 2-1로 앞선 후반전 추가 시간에 60여 미터를 단독 드리블로 질주한 후 왼발로 마무리를 지었다.
EPL 득점왕에 오른 2021-2022 35라운드에는 결정적인 멀티 득점을 올렸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잘 잡은 뒤 침착한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34분에는 또다시 ‘왼발 감차 골’을 생산했다.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에서 공을 트래핑한 후 지체 없이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해 레스터 골문을 열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022-2023 8라운드에는 레스터를 제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1-2022 EPL 득점왕에 올랐으나, 다음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쳐 작아졌다. 엄청난 비판 속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위기를 기회로 되살렸다. 레스터를 만나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오른발 감아 차기, 왼발 감아 차기, 역습 돌파 후 마무리. 흔히 말하는 ‘손흥민이 손흥민 하며’ 골 폭풍을 몰아쳤다.
20일(한국 시각) 토트넘과 함께 2024-2025 시즌 문을 연다. 잉글리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가 한 시즌 만에 돌아온 레스터를 1라운드에 상대한다. 레스터의 홈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다시 한번 멋진 골을 노린다. 중앙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의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가 기대되는 토트넘의 전방에 배치돼 ‘레스터 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EPL 5위에 랭크된 토트넘은 빅4 재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프리시즌 막바지에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두 경기를 모두 졌다. 레스터와 EPL 개막전을 이겨야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 레스터와 1라운드에 이어 24일 에버턴과 2라운드 경기로 홈 개막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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