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구성이 좋기로 소문난 김하성은…”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좋지 않은 시기에 부상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수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결장했다.
MLB.com을 비롯한 외신들은 삼두근 부상이라고 알렸다. 김하성은 하루 전인 6일부터 삼두근이 좋지 않았다. 8일 경기 출전 역시 불투명하다. 부상이 가볍지 않을 경우 부상자명단에 등재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예비 FA 신분으로서 개인성적을 바짝 올려야 하는 김하성도, 내야수비의 핵을 잃은 샌디에이고도 치명적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8일 “샌디에이고는 피츠버그와의 시리즈 개막전 직전 김하성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내구성이 좋기로 소문난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을 이끄는 111경기에 출전해 결장이 주목된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11경기서 373타수 83안타 타율 0.223 10홈런 44타점 57득점 출루율 0.322 장타율 0.357 OPS 0.679.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0.240), 출루율(0.324), 장타율(0.377) 모두 커리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최고의 성적을 낸 작년보다 처지는 건 당연하다.
특히 김하성은 7월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2안타를 날린 뒤 5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다. 8월에는 3경기서 10타수 무안타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서 하루 이틀 쉬는 건 나쁘지 않지만, 부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하성 부상의 원인을 명확히 알긴 어렵다. 단, 올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로만 무려 967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10개의 실책과 0.975라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뽐낸다. 마이크 실트 감독으로선 골드글러버 출신 중앙내야수를 쉽게 빼지 못했다.
967⅔이닝은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최다이닝 14위다. 유격수들 중에선 9위.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 부담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명인 건 확실하다.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는 체력소모가 심하다. 체력소모가 부상 위험성을 높이는 건 상식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에서의 +1년 옵션을 택할 수 있지만,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김하성으로선 1년 늦게 FA를 선언할 때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 웬만하면 FA 선언을 올 가을에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부상이 혹시 가볍지 않을 경우, FA 시장에서 가치 평가에 약간이라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격은 빼어나지 않아도 수비력과 내구성이 김하성의 최대 매력이기 때문이다. 부상이 길어진다면 1억달러 전선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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