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 전체 공동 3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상혁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3·카타르)은 결선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 발휘에 애를 먹었다.
우상혁은 7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예선에서 2m27의 기록을 남겼다. 31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결선 기준 기록은 2m29였다. 하지만 2m27에서 결선에 진출할 12명의 선수들이 결정되면서 그대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가볍게 도약했다. 바르심과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해 첫 시도에서 2m15를 넘었다. 2m20과 2m24도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24를 바에 두고 첫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2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성공을 하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상혁은 경기 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뷰에서 “처음 뛸 때부터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선도 결선이고, 결선도 결선이다”며 “오늘은 기쁜 하루가 될 것 같다. 결선에서도 응원해 주시면,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8일 결선을 앞두고 의지를 다졌다.
강력한 우승후보 바르심은 경기 중 쥐(국소성 근육 경련)가 나는 부상 속에 힘겹게 결선에 올랐다. 우상혁과 마찬가지로 2m15, 2m20m,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 뛰어넘었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결선행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2m27 1차 시기에서 불의의 근육 경련으로 어려운 길을 걸었다.
도약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멈췄다. 종아리 쪽에 쥐가 나 통증을 호소하며 점프를 하지도 못했다. 꽤 오랜 시간 앉은 자세로 고통스러워했고, 컨디션을 조율한 후 2차 시기에 임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2m27 2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하지만 착지 후 다시 종아리 쪽을 만지며 괴로워했다.
바르심의 컨디션 난조가 8일 벌어질 결선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근육 경련은 심하지 않을 경우 몇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힘을 주고 도약하는 높이뛰기 선수들에게는 작은 근육 경련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바르심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따낸 장마르코 탬베리는 2m27을 넘지 못했다. 2m24를 1차 시기에 넘은 기록으로 가까스로 결선에 올랐다. 또 다른 우승후보 주본 해리슨은 2m20에 그치면서 예선에서 탈락했다. 2m27을 1차 시기에 성공한 셀비 매큐언과 해미시 커가 예선 1, 2위로 결선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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