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 준결승: 칼리프, 논란을 금메달 도전으로 극복하다
2024년 8월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열기 가득한 경기장이었다. 알제리 출신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6)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과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칼리프는 경기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약 3분 동안 소감을 밝혔다. 아랍어로만 소감을 전한 탓에 일부 취재진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자부심과 열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칼리프는 “매우 기쁘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8년 동안 훈련했다. 이 순간이 매우 자랑스럽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성별 논란에 휘말려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을 염색체가 ‘XY’라는 이유로 실격 처리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정치인과 언론이 이 문제를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혐오를 부추기는 ‘사이버 테러’ 활동을 벌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준결승전에서는 그러한 논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칼리프와 맞붙은 태국의 잔자엠 수완나펭은 경기 중 미소를 보였으며, 경기 후에도 존중을 잃지 않고 칼리프를 ‘그녀’라고 지칭하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수완나펭은 “그녀는 여성이다. 여성이지만, 매우 강하다”고 말하며 칼리프를 옹호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칼리프는 “가장 좋은 대응은 금메달”이라고 말하며 성별 논란을 금메달 도전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관중들도 경기 내내 칼리프와 수완나펭을 응원하며 증오와 편견 없이 경기를 즐겼다.
칼리프는 준결승전에서 5-0으로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녀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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