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는 그동안의 고난과 도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2008년 한국에 온 전지희는 2011년 국적을 취득한 후, 국내 여자 탁구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2024 파리 대회까지 세 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랐지만,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전지희는 ‘에이스’로서 여자 대표팀의 중심을 잡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의 실패는 ‘귀화 선수 무용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그는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메달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서고 있다.
신유빈은 2021년 도쿄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며 전지희에게 큰 힘이 되었다. 신유빈과의 호흡 덕분에 전지희의 부담은 크게 줄었고, 둘은 환상의 복식조로 자리 잡았다.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복식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 전지희는 올림픽 메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6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전지희와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는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합작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전지희는 “돌아보면 아프기만 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메달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을 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함께 올림픽 메달을 바라며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그는 “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신유빈과 이은혜는 전지희를 맏언니이자 리더로서 존경하며, 그의 실력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 이은혜는 전지희가 “마음이 따뜻하고, 자기 시합이 있는데도 우리를 신경 많이 써 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준결승에서 전지희와 팀은 ‘최강’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전지희는 파리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라고 생각하며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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