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만에 10승이 보인다.
LA 다저스가 과감히 버린 좌완 제임스 팩스턴(36, 보스턴 레드삭스)이 친정으로 돌아가 승리투수가 됐다. 팩스턴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9승(3패)을 따냈다.
팩스턴은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뉴욕 양키스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갔다. 2022년 공백기를 딛고 2023년에 보스턴에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와 1년 1200만달러(약 165억원) 계약을 맺고 새 출발했다.
팩스턴은 다저스에서 18경기에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탈삼진 48개에 피안타율 0.246. WHIP 1.46.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부상병동 다저스 선발진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달 23일 뜻밖에 팩스턴을 과감하게 지명할당 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타일러 글래스노우, 나아가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돌아올 투수가 많으니 팩스턴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게 다저스 입장이다. 리버 라이언이라는 유망주에게도 기회를 준다. 사실 내년이면 오타니 쇼헤이에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의 출전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다저스는 팩스턴을 내보내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잭 플래허티를 영입했다. 다저스가 팩스턴을 내놓은지 나흘만인 지난달 27일, 친정 보스턴이 손을 내밀었다. 유격수 모이세스 볼리바를 다저스에 내주고 팩스턴을 영입했다.
팩스턴은 지난달 31일 또 다른 친정 시애틀을 상대로 4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6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캔자스시티 타선을 압도하며 보스턴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너클 커브의 위력이 돋보였다. 호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이제 1승만 보태면 양키스 시절이던 2019년(15승)에 이어 5년만에 10승을 달성한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MLB.com에 “팩스턴은 좋은 패스트볼과 변화구,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우리에게 충분한 것 그 이상을 줬다. 경기에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패스트볼이 더 잘 작동된다”라고 했다.
보스턴은 60승5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5위다. 4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단 1.5경기 뒤졌다. 가을야구를 포기할 시기가 아니다. 다저스가 버린 팩스턴을, 보스턴은 요긴하게 써먹으려고 한다. MLB.com은 “보스턴은 작년부터 베테랑 팩스턴을 잘 알고 있었다.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에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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