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천하의 김광현(36, SSG 랜더스)에게 무슨 일이.
김광현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22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5.30이다. 퀄리티스타트도 10회밖에 없고, 113⅔이닝만 소화했다. 피안타율 0.264에 WHIP 1.43.
특히 평균자책점이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투수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본래 제구보다 파워가 좋은 투수이긴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파워가 떨어지고, 커맨드도 예년보다 좀 더 무뎌진 것 같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SSG 이숭용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반기에 한 차례 1군에서 제외해 재충전의 시간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반전은 없었다. 현 시점에선 한 번 더 1군에서 빼고 시간을 줄 계획은 없다.
이숭용 감독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뭐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같이 갈 생각을 하고 있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커맨드가 안 되니까. 본인이 어렵게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커맨드가 잘 돼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면 켜브도 효과를 보는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안 좋고,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네요”라고 했다.
김광현이 누구인가.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다. 좌완 삼총사는 올해 류현진의 KBO리그 컴백으로 오랜만에 함께한다. 류현진과 양현종도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한다. 기록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독 김광현이 많이 고전하는 올 시즌이다.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본인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찾아내야 한다. 올해는 정말 과도기라고 생각하는데 잘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까지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광현이가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이제까지 너무 잘 달려와서 시련이 클 수도 있는데,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2021-2022 오프시즌에 SSG와 4년 151억원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이다. 내년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에 어떻게든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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