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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본진을 무엇?’ 성적 발달의 차이(DSD)와 스포츠 공정성…칼리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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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알제리의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26)를 둘러싼 성별 논란이 뜨겁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가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성 문제로 인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칼리프를 ‘의학적 이유’로 실격 처리한 바 있다. 이는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DNA 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검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IBA는 최근 성명을 통해 두 선수가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별도의 공인된 검사가 진행됐으며, 이들이 다른 여성 선수와 경쟁할 때 우위인 부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사 결과의 진위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폐의 헤모글로빈 수치, 골밀도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 수 없다.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IBA의 결정을 비판하며, IOC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IOC는 인권 문제로 인해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중 염색체 검사를 하지 않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이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

칼리프가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알제리 사회가 그를 여성으로 인정해왔다는 의미에서 ‘여권상 여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칼리프가 ‘DSD(Differences of Sexual Development·성적 발달의 차이) 선수’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DSD 선수는 일반 여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운동능력 격차를 보이는 선수들을 일컫는다. 대표적 DSD 선수로는 육상의 캐스터 세메냐가 있다.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일반 여성보다 월등히 높다.

토미 룬드베리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원은 칼리프와 린위팅의 정확한 신체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 세메냐와 같은 경우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스토스테론 억제 요법이 근육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룬드베리 연구원은, DSD 선수가 일반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DSD 선수는 성전환 선수와는 다르며, 남성 호르몬으로 인한 태생적인 신체 우위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DSD 선수들의 여자부 대회 출전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룬드베리 연구원은 이러한 이점을 지닌 DSD 선수들과의 경쟁이 여성 선수들의 안전과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일부는 이러한 선수들을 ‘스포츠 천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위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니 공정성을 해치는 부당 이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수영에 유리하게 태어난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스포츠에서 ‘공정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세메냐와 같은 선수가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춰야 여자부로 나설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러한 규제가 차별적이지만 다른 여성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마네 칼리프의 사례는 스포츠 세계에서 성별과 공정성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 = AP,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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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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