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 달성
진종오가 2관왕으로 활약한 런던 대회 뛰어 넘는 최고 성과
메달리스트만 6명, 성공적인 세대교체 속 풍부한 선수층 자랑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 사격은 5일(한국시각) 조영재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을 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6개의 메달을 가져왔다. 이는 2012 런던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뛰어넘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메달리스트의 면면을 보면 더욱 놀랍다. 12년 전 런던 대회 때는 ‘사격 황제’ 진종오(은퇴)가 2관왕을 차지하며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견인했다. 당시 한국은 진종오 포함 메달리스트가 4명이었는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어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16·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21·한국체대)은 모두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다.
또한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31·임실군청)가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조영재가 세 번째 은메달을 안겼다.
특히 오예진과 반효진은 아직 10대 사수로 4년 뒤 올림픽도 든든하다.
그간 한국 사격은 진종오라는 세계적인 선수 한 명에 의존해 온 게 사실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며 한국 사격의 에이스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진종오가 노메달에 그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은메달 1개에 그칠 정도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종오 은퇴 이후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 대회서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당초 사격에서는 1개 정도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성공적인 세대교체 속에 기대치를 넘어서는 최상의 성과를 냈다.
이제 더는 ‘사격 황제’ 진종오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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