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싱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에 이어 린위팅(28·대만)까지 동메달을 확보, 성별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린위팅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에 5-0(30-27 30-27 29-28 29-28 30-27)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복싱에는 체급별로 동메달 2개씩 걸려 있어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린위팅은 시상대에 오른다. 전날 여자 복싱 54kg 준결승에서 임애지(25·화순군청)가 졌지만 동메달을 확정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린위팅도 준결승에 진출,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두 선수가 모두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앞서 칼리프는 복싱 여자 66㎏급 8강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린위팅에 패한 스테네바는 두 검지로 ‘X’ 모양을 만들었다. 성별 논란을 의식해 여성의 XX 염색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허모리는 맞대결을 앞두고 칼리프를 괴물로 비유하며 성별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앞서 IBA(국제복싱협회)는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이 있는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한 선수에게는 금메달리스트 수준의 상금을 주기로 결정해 린위팅과 칼리프 측 관계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이 ‘XY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국적의 우마르 크렘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켈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은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라고, 경쟁하고, 여권을 소지한 사람을 어떻게 여성으로 볼 수 없겠느냐”고 되물었다.
국제복싱협회가 의도적으로 두 선수를 공격하며 논란을 키웠다고 보고 있는 바흐 위원장은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이전에도 도쿄올림픽 등에서 뛰었지만 아무런 논란이 되지 않았다. IBA 회장의 독단적이면서도 부적절한 (세계선수권대회)실격 처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에 IBA 회장은 바흐 위원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러시아 출신인 크렘레프 IBA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가 국제대회 출전 제재를 당하자 그해 10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복싱대회 참가를 허용하는 ‘친러’ 행보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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