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전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UFC 밴텀급(61.2kg) 차기 타이틀 도전자에 올랐다. 밴텀급 2위의 강자 코리 샌드헤이건(32∙미국)을 완파했다.
UFC 밴텀급 공식 랭킹 10위 우마르는 5일(이하 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 샌드헤이건 vs 누르마고메도프’ 메인 이벤트에 출전했다. 2위 샌드헤이건과 주먹을 맞댔다.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만장일치 판정승(50-45, 49-46, 49-46)을 거뒀다.
랭킹 2위를 압도하며 챔피언 수준임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 주무기인 테이크다운이 막히며 다소 고전했지만, 타격에서 활로를 찾았다. 샌드헤이건의 안면에 계속 펀치를 꽃으며 승리를 잡았다. 5라운드엔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에서 라운드 절반을 컨트롤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종합격투기 전적 18승 무패를 마크했다.
29승 무패로 은퇴한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의 파워를 드러냈다. 전사의 나라 다게스탄의 산악 마을에서 하빕의 아버지 고(故) 압둘마납 밑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했다. 하빕은 은퇴 후 지도자가 돼 이번 경기 우마르의 코너를 맡았다.
우마르는 경기 후 “샌드헤이건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그를 테이크다운하려고 했지만 방어가 좋았다. 그래서 내 타격 실력을 믿어야 했다. 2라운드부터 타격 영역에서도 그를 이길 수 있다고 느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빕이 ‘4라운드 시작 전 챔피언십 라운드의 시작이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가서 승리를 쟁취하라’고 했다. ‘압박해서 단 1초도 지지 마’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제 UFC 밴텀급 타이틀전을 준비한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경기 승자가 차기 도전자가 된다고 공언했다. 밴텀급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는 내달 ‘리야드 시즌 노체 UFC: 오말리 vs 드발리시빌리’에서 랭킹 1위 메랍 드발리시빌리(33∙조지아)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벌인다. 우마르는 “타이틀샷을 달라. 둘 중 누가 다음 상대가 되든 상관없다. 그냥 내게 타이틀샷을 주기만 해 달라”며 “제가 그 누구도 이긴 적 없다고 어디 말해봐라. 코리는 랭킹 2위다. 이제 너희들이 울 차례다. 내가 잡으러 가겠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신성의 등장과 함께 전설은 저물었다. 전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40∙미국)은 마이클 키에사(36∙미국)에게 1라운드 3분 44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패했다. 이로써 8연패로 UFC 사상 최다 연패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UFC를 사랑하기에 다른 단체에 가고 싶진 않다. 그러니 글러브를 한 쪽만 내려놓고, 나머지는 만약을 위해 간직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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