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젊은 사수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를 ‘성지(聖地)’로 남기게 되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양지인(21·한국체대)이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다섯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와 동일한 성과로, 한국 사격 역사에 또 하나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사격은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면면은 앞으로의 희망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첫 금메달을 딴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반효진(16·대구체고)은 모두 10대의 나이에 위업을 달성했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도 21세로, 이들 모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는 한국 사격의 주목도를 높였고,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을 합작한 박하준(24·KT)과 금지현(24·경기도청)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사격 황제’ 진종오가 50m 권총과 공기권총 10m에서 2관왕에 올랐고, 김장미가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종현(50m 소총3자세)과 최영래(50m 권총)는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다. 당시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는 더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사격계는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이제 남은 메달 도전은 스키트 여자 개인전, 스키트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자 속사권총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송종호(34·IBK기업은행)와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출전하는 속사권총은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송종호는 올해 카이로 사격 월드컵과 바쿠 월드컵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며 현재 세계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조영재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속사권총 본선은 4일, 결선은 5일에 열리며, 한국 사격은 메달 추가를 통해 런던 올림픽을 넘어서는 성과를 노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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